바다에서 열린 부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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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열린 부산의 미래

시민과 함께 그린 해양수도 부산

부산시와 세바시가 함께 마련한 특집 강연회 ‘해양수도 부산, 닻을 올리다’가 2026년 10월 29일 목요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오후 6시 30분부터 입장을 진행한 뒤 오후 7시에 시작해 오후 9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수백 명의 시민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다섯 명의 연사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강연 주제는 북극항로와 해사법원, 인공지능 기반 해양산업, 블루푸드, 해양 일자리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과 전문 지식이 한자리에서 소개되면서 해양수도 정책과 시민의 일상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해양수도 부산 정책은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해양 거점 도시로 성장하면서 지역 경제와 국가 균형발전을 함께 이끌기 위한 구상이다. 물류와 금융, 첨단기술과 문화를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기반을 넓히는 방향이 제시됐다. 지식기반 산업의 성장이 청년 유입과 수도권 집중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강연의 배경으로 다뤄졌다.

정책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기반 시설뿐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둘러싼 시민의 이해와 공감도 필요하다. 이번 강연회는 규모가 큰 해양 정책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삶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공감대를 넓히는 참여형 행사로 진행됐다.

다섯 주제로 연결한 바다와 일상

강연은 지역의 과학과 역사, 문화에 뿌리를 둔 이야기부터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며 위기를 극복한 경험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연사들은 전문 용어만 나열하지 않고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산업과 제도, 음식문화, 교육과 일자리를 설명했다.

공연장에서는 연사들의 경험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의 집중이 이어졌다. 해양 분야를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시민도 개인의 성장 과정과 구체적인 현장 사례를 통해 강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북극항로와 인공지능 기술처럼 미래 산업과 연결된 내용은 물론, 선박 사고에 대응하는 법률 체계와 해양 인재를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다섯 개 강연은 바다를 산업의 공간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의 일자리와 음식, 안전, 문화로 확장했다. 해양수도라는 정책 구상이 시민의 삶과 맞닿은 여러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여줬다.

김용대 대표가 전한 도전의 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용대 마린웍스 대표는 전자해도표시장치와 해양 인공지능 기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사업에 얽힌 경험을 들려줬다. 페인트업에 종사했던 아버지의 이야기와 자신이 사업 과정에서 맞닥뜨린 위기, 그 어려움을 넘어 성장한 과정이 강연의 중심을 이뤘다.

김 대표의 발표는 첨단 해양산업이 기술만으로 움직이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에 적용하는 과정에는 위기를 견디고 다시 방향을 세우는 사람의 선택과 도전이 놓여 있었다. 객석은 기술의 성과보다 그 과정에 자리한 사람의 경험에 귀를 기울였다.

해양 인공지능 산업이라는 전문적인 주제는 김 대표의 성장 과정과 연결되며 한층 구체적으로 전달됐다. 기술을 만들어 내는 사람의 태도와 위기 대응 경험이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도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박상현 칼럼니스트가 본 부산의 식문화

두 번째 연사인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는 부산의 지리적 환경이 형성한 식문화와 수산물의 가치를 소개했다. 바다와 맞닿은 도시의 생활 방식이 음식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보고, 부산의 식문화를 다른 해양도시와 연결해 설명했다.

박 칼럼니스트는 북극항로가 물류의 시선을 북쪽으로 넓힌다면 해양도시의 식문화는 남쪽을 바라보게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바닷가 도시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연결을 바탕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거점으로 발전할 방향도 함께 다뤘다.

음식은 한 도시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부산의 수산물과 식문화는 단순한 먹거리의 범위를 넘어 해양도시의 정체성과 국제적인 교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소로 소개됐다.

김인현 교수가 강조한 해사법원

세 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른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젊은 시절 선장으로 근무하며 겪었던 선박 침몰 위기와 이를 극복한 과정을 전했다. 바다에서 직접 위기를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해상 사고 이후 필요한 법률적 보호와 제도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해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외 법원과 기업을 상대해야 하는 국내 사업가와 해양 종사자를 보호할 방안으로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박과 해운을 둘러싼 분쟁이 국제적인 관계 속에서 처리되는 만큼 이를 전문적으로 다룰 법률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현장에서 발생한 위기와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해사법원이라는 주제도 구체적으로 전달됐다.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려면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사고와 분쟁에 대응할 전문적인 사법 체계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김승주 선장이 말한 해양 일자리

네 번째 연사인 김승주 코리아쉽매니져스 선장은 8만 톤급 선박을 이끌고 두 번째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소개했다. 항해사를 꿈꾸며 준비한 과정과 실제 선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일자리의 가치와 선장의 책임을 전했다.

김 선장의 성장 과정은 지역의 해양교육 체계가 한 사람의 진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줬다. 항해사가 되기 위한 배움과 현장 경험이 축적되고, 그것이 대형 선박을 책임지는 선장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는 내용이다.

항해사 시절 위기를 맞았을 때 선배 선장 열 명에게 들었던 조언과 대처 방법을 활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개인의 판단뿐 아니라 오랜 현장 경험이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과정이 안전한 항해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었다.

해양 일자리는 배에서 근무하는 직업을 넘어 전문교육과 현장 경험, 동료와 선후배의 지식이 함께 필요한 분야로 제시됐다. 강연은 해양도시 부산에서 교육과 일자리의 연결이 갖는 의미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과학으로 살펴본 북극항로

마지막 연사로 나선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크리에이터 항성은 북극항로 개척의 상징성과 지리적 이점을 과학과 산업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북극 해빙의 감소로 열리는 바닷길이 선박의 운항 거리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항만 물류의 변화를 다뤘다.

강연에서는 2026년 8월 부산신항에서 출발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사례가 소개됐다. 이 사례는 북극항로가 개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항해와 항만 물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항성은 부산이 지닌 항만 기반과 과학기술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극지 물류 거점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북극항로가 운항 효율과 물류 흐름에 미칠 가능성, 부산의 기반 시설이 갖는 역할도 함께 설명했다.

지역의 항만 기반에 과학기술이 더해질 때 해양수도 부산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연의 핵심이었다. 객석에서는 북극의 환경 변화가 부산의 항만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사람과 기술이 만난 부산의 내일

다섯 연사의 발표는 성장과 도전, 법률과 일자리, 문화와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각 강연은 바다를 중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모색한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다.

김용대 대표는 해양 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사람의 도전 정신을 전했고, 박상현 칼럼니스트는 음식과 수산물을 통해 해양도시의 문화적 연결을 설명했다. 김인현 명예교수는 해양 종사자를 보호할 전문 사법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김승주 선장은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해양 인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크리에이터 항성은 북극항로와 부산항의 가능성을 과학과 산업의 시각으로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정책을 산업이나 행정의 구호에 한정하지 않고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했다. 정책의 성과가 시민의 일자리와 안전, 문화와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때 해양수도 구상도 더욱 구체적인 모습을 갖게 된다는 점이 강연 전반에 담겼다.

행정의 실천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부산의 해양 역량은 구체화된다. 부산시는 이번 강연을 통해 도시가 가진 해양산업의 기반과 문화적 자산, 미래 기술의 가능성을 시민과 공유했다. 현장을 채운 시민들은 연사들의 경험을 따라가며 부산의 잠재력과 해양수도 비전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봤다.

행사 장소

행사명부산시 × 세바시 특집 강연회 ‘해양수도 부산, 닻을 올리다’
일시2026년 10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입장오후 6시 30분부터
장소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소재지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주요 주제북극항로, 해사법원, 해양 인공지능 산업, 블루푸드, 해양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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