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광천에 펼쳐진 미래교실

생태와 배움이 만난 정관의 축제
제12회 정관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좌광천과 중앙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로봇 체험부터 걷기대회, 동요제, 북콘서트, 거리 공연까지 이어지며 생태환경의 가치와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환경교육과 미래교육을 놀이와 공연, 체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다. 어린이들은 로봇을 직접 움직이며 환경 문제를 살펴봤고, 주민들은 퍼레이드와 걷기대회에 참여해 가을빛이 짙어지는 좌광천을 함께 걸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녹색 로봇 챌린지
17일과 18일에는 정관 게이트볼장에서 ‘녹색 로봇 챌린지’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대회는 단순히 로봇을 구경하는 체험에 머물지 않았다. 청소년의 로봇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로봇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 어린이들은 직접 로봇을 조종하고 코딩의 기본 원리를 체험했다. 로봇을 움직여 환경과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과학기술과 생태교육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미션에 집중해 로봇의 움직임을 살피는 어린이들과 이를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 프로그램 | 대상과 구성 | 주요 내용 |
|---|---|---|
| 생태하천 그린 배틀 |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 개인 로봇 챌린지 |
| 스마트 그린 메이커 |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 팀 단위 로봇 프로그램 |
| 환경 내비게이션 | 참가 어린이 | 환경 관련 미션을 로봇으로 해결하는 챌린지 |
| 정화 미션 트랙 | 부모 1명과 학생 1명 | 가족이 한 팀을 이뤄 환경정화 미션에 도전 |
개인전과 팀전, 가족 체험을 고르게 마련해 학년과 참여 형태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도전하는 정화 미션은 환경 문제를 가족이 함께 생각하는 체험으로 진행됐다. 로봇과 코딩을 환경정화 과제에 접목해 기술이 생활 속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줬다.
주민이 직접 꾸린 프리마켓과 거리 공연
8호 광장에서는 정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리마켓이 열렸다. 어린이들도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에 참여했다. 물건을 소개하고 구매자를 마주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속에서 프리마켓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주민 참여형 체험의 장으로 운영됐다.
광장에서는 거리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프리마켓을 둘러보던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했고,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더해지며 축제 현장에 활기가 이어졌다.
좌광천을 따라 이어진 길놀이 퍼레이드
‘좌광천 길놀이 퍼레이드’는 정관우체국 앞 좌광천변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좌광천 산책로를 따라 중앙공원까지 이동하며 가장행렬과 풍물놀이를 펼쳤다.
행렬의 앞에는 동미 자전거 악단이 섰다. 내빈과 단체장, 자매도시인 무주군 설천면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 어린이와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이 뒤를 이었다. 참가자들은 축제 현수막과 풍선을 들고 풍물단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걸었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행렬은 좌광천의 자연 공간과 지역 주민의 참여를 하나로 연결했다.
가을빛 좌광천을 걸은 기장 군민
18일에는 ‘기장 군민 걷기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중앙공원에서 출발해 달음교에서 돌아오는 구간을 걸었다. 3대가 함께한 일곱 가족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가을빛이 짙어지는 좌광천을 따라 걸으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가 이어지면서 걷기대회는 좌광천의 계절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주민 행사로 진행됐다.
자연을 노래한 어린이 동요제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중앙공원 메인 무대에서는 ‘좌광천 지방정원 어린이 동요제’가 열렸다. 동요제의 주제는 자연이었다. 합창 8팀과 독창 9팀이 참가해 준비한 노래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합창 참가자들은 목소리를 맞춰 자연을 노래했고, 독창 참가자들은 각자의 맑은 음색으로 무대를 채웠다. 어린이들의 노래가 중앙공원에 울려 퍼지면서 관람객들은 차분히 무대를 지켜봤다. 좌광천이라는 생태 공간에서 자연을 주제로 노래한 어린이들의 무대는 축제가 지닌 환경교육의 의미를 또렷하게 드러냈다.
기장의 바다와 가족을 이야기한 북콘서트
해양 동화 작가 김여나의 북콘서트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열렸다. 기장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김 작가는 기장의 바다와 사람을 자신의 동화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김여나 작가의 창작동화 ‘우리, 진짜 가족 맞아?’는 기장군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해녀와 아이들, 동물이 등장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우정, 용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림은 이로우 작가가 맡았다. 작품은 혈연관계에만 머물지 않고 서로를 돌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랑과 우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북콘서트뿐 아니라 행사 기간 부스에서도 어린이들과 만났다. 해녀복을 입고 어린이들과 사진을 촬영했으며, 좌광천에 사는 수달의 이름을 짓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이끌었다. 좌광천 지방정원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도 진행해 어린이들이 좌광천을 친숙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이 채운 꿈빛 무대
17일에는 청소년 공연 프로그램인 ‘꿈빛 무대 청소년 프린지’가 진행됐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축제 무대에 올라 각자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관람객 앞에서 기량을 펼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축제에 생동감을 더했다.
기장의 캐릭터인 기장아재와 다시미, 메르치도 현장에 등장했다. 공연을 보러 온 어린이들은 캐릭터를 발견하자 반갑게 다가가며 즐거워했다.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어린이들이 어우러지면서 공연장 주변은 활기찬 분위기로 채워졌다.
로봇과 버블요정의 생태 대모험
축제 첫날에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꿈자람 무대 로봇과 버블요정의 생태 대모험’이 열렸다. 거대한 로봇과 버블요정이 등장해 비눗방울 쇼를 선보였다.
로봇의 움직임과 무대를 가득 채운 비눗방울이 어우러지자 어린이들의 시선이 공연에 집중됐다. 생태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 로봇과 비눗방울 공연을 결합해 어린 관람객도 축제의 주제를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흘간 이어진 가을 공연
축제 첫날 공연은 개그맨 김정한, 호정이형의 진행으로 펼쳐졌다. 호륜과 박혜경, 밴드 카노가 ‘가을 공감 라이브’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둘째 날에는 ‘달밤달초 청소년 어울마당’이 열렸다. 딘딘과 DJ 더블비크루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청소년 중심의 흥겨운 무대가 마련됐다.
셋째 날에는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개그맨 김해준의 ‘브릿지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어 이은미와 조째즈가 ‘정관 가을밤 콘서트’ 무대를 꾸미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제12회 정관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는 생태하천을 배경으로 과학과 환경, 독서와 음악, 주민 참여를 폭넓게 연결했다. 어린이의 로봇 체험과 동요제, 청소년 공연, 가족 걷기, 주민 프리마켓이 이어지며 세대별 프로그램이 하나의 축제 안에서 조화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