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스타 김창욱 셰프의 부산 이야기
미쉐린 스타 김창욱 셰프와 부산 르도헤
비가 올 듯 흐린 어느 오후, 부산 마린시티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르도헤를 찾았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잔잔하게 물들어 있었고, 그곳에서 김창욱 셰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026년 미쉐린 가이드 부산 원스타와 영 셰프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한 젊은 셰프 김창욱은 프렌치 요리에 한식의 감각을 더해 부산의 제철 식재료와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접시에 담아내는 독보적인 요리로 주목받고 있다.
미쉐린 선정 후 변화와 책임감
미쉐린 가이드 선정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김창욱 셰프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실감이 천천히 나는 중"이라며 "일상은 변함없이 요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내부는 고무적인 분위기지만, 별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져 디테일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도 예약 변동 등에서 더 관대해진 점이 긍정적 변화로 꼽혔다.
부산에서의 요리와 영감
부산 출신인 김창욱 셰프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식당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서울에서 경험을 쌓은 뒤 1년 반 전 부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부산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과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가 요리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해 메뉴를 계절마다 새롭게 선보이며, 기장 생멸치, 부산의 대표 어종 고등어를 활용한 요리뿐 아니라 바다를 연상시키는 소금맛 봉봉 초콜릿, 동백나무 모양을 모티브로 한 메뉴도 개발 중이다. 또한 부산의 곱창 요리인 낙곱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며 재래시장을 직접 방문해 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부산 생활의 매력과 추천 명소
김 셰프는 부산의 교통 체계에 익숙해져 편리함을 느끼며, 바닷가에서 햇살을 받으며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순간을 부산 생활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추천하는 장소로는 달맞이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바다와 황령산 봉수대를 꼽으며, 부산의 다채로운 풍경과 여유로운 여행을 권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일상
음악은 김창욱 셰프에게 위로와 공감의 도구다. 힘들 때는 이승철의 '아마추어'를 들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학창 시절 추억이 담긴 거북이의 '비행기'를 들으면 해운대 바닷가의 여름 풍경이 떠오른다고 했다. 평소에는 김광석, YB, 자우림, 볼빨간사춘기 등 감성적인 곡들을 즐겨 듣는다. 레스토랑 브레이크 타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부산 레스토랑과의 협업 및 미래 계획
최근 부산의 다른 레스토랑 팔레트와 콜라보 행사를 진행했으며, 10월에는 르도헤에서 두 번째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해외 진출도 모색 중으로, 특히 대만과의 협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김 셰프는 부산이 시작점으로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목표와 부산에 대한 생각
미쉐린 수상은 예상보다 빠른 성과였기에 앞으로의 목표 설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투스타 획득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며, 코로나 이후 변화 속에서 미쉐린 가이드 진입과 시장 성장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부산 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
김창욱 셰프는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부산을 더욱 재미있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르도헤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37 213호, 214호에 위치한 르도헤는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