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시작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시작

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개막식 현장에는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제30회 BIFF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병헌 배우는 BIFF 역사상 최초로 남성 단독 개막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BIFF는 올해부터 경쟁 부문을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신설된 ‘부산 어워드(Busan Award)’는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2명),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상자는 9월 26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트로피는 태국의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디자인해 그 의미를 더한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총 241편으로 지난해보다 17편이 늘었으며, 관객이 직접 상영작 선정에 참여하는 ‘커뮤니티BIFF 리퀘스트시네마’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여 지난 29년간 BIFF 상영작 중 87편을 관객 투표로 선정했다. 전체 상영작은 328편에 달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국내 최초로 특별 ‘싱어롱 상영’으로 관객과 만난다. ‘싱어롱 상영’은 OST를 관객이 직접 따라 부르며 영화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BIFF가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이란의 저항 영화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수많은 탄압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으며, 아시아 영화감독 최초로 칸, 베니스, 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수상한 인물이다. 시상식은 9월 17일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지영 감독에게 수여된다.

아시아 젊은 영화인들의 등용문인 ‘CHANEL ×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BAFA)’도 운영된다. 김지운 감독이 교장을 맡고, 라오스 최초 여성 장편 영화감독 매티 도가 연출 멘토, 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 멘토로 참여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여성 감독들이 참여하는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와 아시아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공간 ‘독스퀘어(DOC SQUARE)’가 새롭게 선보인다.

개·폐막식과 오픈시네마, 미드나잇패션, 엑터스하우스, 커뮤니티BIFF 티켓 예매는 9월 5일 오후 2시에, 일반 상영작 예매는 9월 9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