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부산 최대 섬의 역사와 문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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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섬 가덕도, 역사와 문화의 현장

부산의 물길을 따라 펼쳐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되짚어보는 온라인 답사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코스는 부산 최대의 섬 가덕도를 중심으로 그 내력과 의미를 살펴본다. 가덕도는 부산 강서구에 속하기 전까지 창원(진해) 생활권에 속했던 섬으로, 조선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외양포마을, 일본군 포진지의 흔적

가덕도 남단에 위치한 외양포마을은 한때 일본군 부대가 자리했던 곳으로, 해방 이후에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포대 진지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위병소 건물은 당시 군부대 정문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본식 가옥들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어 100여 년 전의 시간 속에 머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양포 포진지와 군사시설

포진지 내부에는 280㎜ 유탄포가 배치된 포대와 탄약고, 병사 숙소로 추정되는 동굴형 구조물이 남아 있다. 이곳은 일본군이 러일전쟁 당시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시설로, 해방 후에는 일부 시설이 민간 주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역사안내소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포진지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가덕도등대, 동서양 건축양식의 조화

외양포 인근 국수봉 일대에는 가덕도등대가 위치해 있다. 1909년 점등을 시작한 이 등대는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조선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현관 캐노피에 새겨져 있다. 2002년에는 최신형 등대가 새로 건립되어 옆에 나란히 서 있으며, 옛 등대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및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항 새바지 인공동굴, 아픈 역사

대항 새바지 해안절벽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구축한 인공동굴이 있다. 이 동굴들은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만들었으며, 현재 일부는 폐쇄된 상태다. 대항포구 인근의 포진지 인공동굴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내부에 관련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다.

연대봉 봉수대, 임진왜란의 역사적 현장

가덕도 연대봉 봉수대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출몰을 최초로 발견하고 보고한 중요한 군사시설이다.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거가대교, 거제도, 진해만, 대마도 등으로, 당시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실감케 한다.

천성진성과 가덕진성, 조선시대 군사기지

천성진성은 조선 중종 때 축조된 성곽으로,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수군 진영의 일환이었다. 현재는 일부 성벽만 남아 있으며, 지속적인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덕진성은 현재 학교와 주택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일부 성벽 흔적은 학교 담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덕진 척화비, 역사적 유산

가덕진성 인근 천가초등학교에는 1871년 신미양요 이후 세워진 척화비가 보존되어 있다.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다가 1995년 발견되어 현재 위치로 옮겨졌으며, 글자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눌차도와 정거마을, 자연과 문화의 조화

가덕도에 딸린 눌차도는 규모가 큰 섬으로, 주민들이 오랫동안 거주해왔다. 눌차도 국수봉과 외양포 국수봉은 각각 할매국수봉과 할배국수봉으로 불리며, 부부 국수봉으로 상징된다. 정거마을은 어촌 마을로서 벽화마을과 생태마을로 조성되어 있으며, 어업과 굴 양식이 활발하다. 마을 곳곳에는 어촌의 향기를 담은 벽화가 가득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덕도의 풍부한 해산물과 자연환경

가덕도는 태풍의 길목이지만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한다. 특히 숭어와 굴이 유명하며, 숭어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육질과 맛이 뛰어나다. 굴 양식은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기록될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가덕도, 부산 최대 섬의 역사와 문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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