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아가씨 악보 등 5건 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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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백아가씨 악보 등 5건 문화유산 지정

부산시는 6월 3일 국가유산위원회 유형분과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보물인 동백아가씨 악보 일괄과 불교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성철스님 친필 원고 일괄 등 총 5건을 부산광역시 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 및 등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가 보유한 전체 국가유산은 기존 자산에 더해져 총 588건으로 크게 늘어나, 문화유산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지역 내 숨겨진 근현대 및 전통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보존하여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적 자부심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기증, 동백아가씨 악보 일괄 문화유산 등록

한국 트로트 황금기를 이끈 가요 동백아가씨 악보 일괄이 광복 이후 대중가요 중 최초로 문화유산에 등록되는 쾌거를 이뤘다. 1964년 가수 이미자가 불러 큰 사랑을 받은 이 곡은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와 작사가 한산도가 함께 만든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된 이 유물은 1964년 5월 작성된 초기 표기 악보부터 1989년 3월 원희명 편곡 악보까지 총 35건 157점의 악보와 가사지 3점 등 총 160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이전 시대 거장들의 손으로 직접 필사된 이 기록물은 단일곡 악보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예술적 산물이다.

다양한 조성의 편곡 악보와 이철혁, 김용렬, 왕준규, 황중원, 최종혁 등 당대 최고 편곡가들의 참여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미자, 펄 시스터, 현인, 남진, 진철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녹음 및 실연 기록도 포함되어 있어 1960년대 대중음악사 연구와 사회상 이해에 독보적인 자료로 평가받는다.

성철스님 친필 원고, 해월정사 소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대중적인 법어로 널리 알려진 성철스님의 친필 원고 일괄도 부산시 지정 등록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불교조계종 해월정사가 소장한 이 유물은 1947년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성철스님이 직접 작성한 총 88장 분량의 묵서로, 원고지, 편지지, 갱지, 일력 뒷면 등 다양한 재료에 빼곡히 적혀 있다.

특히 봉암사 결사 시기의 공주규약, 정해하통 등은 현대 대한불교조계종 수행 종풍과 청정 승가 구현의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성철스님의 엄격한 승려 규율과 불전 의식, 참선, 경전 학습 확립 의지를 보여주는 저술 내용은 한국 현대 불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부산박물관 소장 농가월령도와 윤대집, 동래부 향토문화 증명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동래부 생활상을 담은 농가월령도 십이폭 병풍윤대집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되었다. 농가월령도는 박주연이 주문하고 동래부 화가 이시눌이 그린 12폭 병풍으로, 조선 말기 농촌 풍속과 농가월령가를 시각화한 대작이다.

윤대집은 박주연이 오륜대 일대에서 남긴 필사본 문집으로, 사라진 부산 옛 지명과 농업 정보를 담아 부산 지역 향토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박주연과 그의 아들 박상식이 2대에 걸쳐 남긴 저서로서 부산에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후한서 관판본, 고인쇄사 연구 귀중한 자료

개인 소장 유물인 후한서는 1530년 이전에 제작된 초주갑인자 금속활자본으로, 총 38권 19책 규모의 고품격 관판본이다. 주자소에서 직접 주조한 활자로 찍어낸 이 책은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희소한 고서적이며, 인쇄 상태와 보존 상태가 뛰어나 서지학과 역사학 연구에 큰 가치를 지닌다.

부산, 문화유산 보존과 발굴에 박차

이번 5건의 신규 지정은 부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과학적·서지학적으로 규명하고 공공 문화 인프라를 강화하는 중요한 성과다. 근현대 유산과 조선시대 전통 기록물을 아우르는 보존 행정을 통해 부산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역사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시민들은 이번 주말 부산박물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을 방문해 장인의 혼이 담긴 유물을 직접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과거와 근현대 자산을 적극 발굴하여 시민 모두가 역사적 자부심을 풍성하게 누리는 따뜻한 문화유산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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