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작은 음악회, 부산 문화 잇다

동래 수안역에서 시작된 작은 음악회의 15년 여정
부산 동래구 수안역 인근에서 2011년 문을 연 스페이스움은 매주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시 동래는 문화적으로 주변부로 인식되었으나, 스페이스움의 등장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은숙 대표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도전
스페이스움의 김은숙 대표는 직장인 시절 퇴근 후 부산문화회관을 찾으며 공연 관람의 어려움을 느꼈다. 이에 동래에 작은 공연장과 갤러리를 마련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가족의 도움으로 수안역 인근 병원 1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며,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살롱 콘서트를 기획했다.
초기에는 공연 준비부터 진행까지 혼자서 담당하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지역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를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참여해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코로나19 위기 속 부산 소공연장 연합의 탄생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형 공연장이 문을 닫고 소공연장이 위기에 처하자, 김 대표는 부산 내 소공연장 대표들과 함께 '부산소공연장연합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도시 곳곳에서 릴레이 공연을 펼치는 '부산 원먼스페스티벌'을 기획해 소공연장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공연 생태계를 지키는 데 힘썼다.
2024년에는 40여 개 소공연장이 참여해 클래식, 재즈, 국악,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부산 전역에서 펼쳐졌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등과 협업하며 문화예술의 폭을 넓히고 있다.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
김은숙 대표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무대, 이주여성 자선 공연, 정신건강 환우들의 전시 등 다양한 감동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15년간 문화예술이 어렵고 비싸다는 편견을 허물며, 시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음악과 미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다.
부산 문화예술의 미래와 확장
600회 공연을 앞둔 현재, 김 대표는 부산 내 소공연장들이 더욱 촘촘히 연결되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다른 도시와 해외로까지 확장되길 희망한다. 부산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정 많은 시민들, 그리고 점차 늘어나는 기획자들 덕분에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15년 전 동래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음악회는 이제 부산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지역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