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발레코어, 세계로 뻗는 우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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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발레코어, 세계로 뻗는 우아한 도전

부산 발레코어, 세계로 뻗는 우아한 도전

부산은 오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대한민국 섬유와 신발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제조 역량과 뛰어난 디자인 감각은 오늘날 부산 지역 산업의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가치가 높아지고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부산의 젊은 패션 창업가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발레복을 일상복과 결합한 ‘발레코어(Balletcore)’ 패션 시장에 도전하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25년 부산시가 선정한 스타 소상공인인 댄스팜코퍼레이션입니다. 동구 초량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틈새시장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스쿨 준비하던 청년, 부산에서 패션 창업가로 변신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는 대학 시절 한미 학생회 한국 대표단 의장을 맡으며 정치와 국제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변호사가 되어 시민사회 활동을 꿈꾸던 그는 2014년 서울에서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옷 가게를 돕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당시 서면 중심가의 유명 매장이었지만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쇠락하고 있었습니다. 매출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임대료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2~3개월만 돕겠다는 계획을 접고 부산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매장에 서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발견한 그는 특히 온라인 전환에 뒤처진 어머니 가게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지하 창고를 임대해 온라인 쇼핑몰 ‘메시아(Messiah)’를 열고 해외 발레복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독학으로 검색광고를 익혀 발레복 키워드에서 빠르게 상위에 오르며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김 대표의 첫 성공은 좁은 시장이 아닌 정확한 시장을 선택한 데 있었습니다.

해외 발레 문화를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재해석

메시아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자 김 대표는 자체 브랜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온라인 시장이 가격 경쟁 단계로 접어들면서 차별화된 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의 발레 스튜디오와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시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발레가 입시나 진학을 위한 엘리트 운동이 아니라 평생 즐기는 취미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백발의 수강생들이 천천히 움직이며 스튜디오를 채우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은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발레가 일상 속 취미로 확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단순한 기능성 의류를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발레복을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일반 소비자가 원하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의 균형을 맞춘 디자인(팔 라인을 정리하는 소매, 허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절개,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컬러 톤)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댄스팜코퍼레이션의 브랜드 ‘메시아’는 부산과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레 실루엣의 일상복 브랜드 ‘디아트레(THE ATRE)’를 론칭하며 발레코어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우아한 일상,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

김 대표는 발레복의 대중화를 위해 일상에서 발레를 접할 수 있는 공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발레 스튜디오 ‘메시아컬쳐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코로나19 시기에도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찾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발레복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발레와 필라테스, 요가를 결합한 바레(Barre)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발레 기반의 일상복 라인 확장과 수출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발레를 했든 안 했든, 발레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미학을 옷과 운동, 생활 전반으로 풀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합니다.

부산에서 완성된 성장 기반, 세계로 뻗어가는 도전

김성준 대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부산이 가진 이점을 크게 평가합니다. 부산역에서 서울 동대문시장까지 3시간대 생활권이며,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글로벌 도시라는 점, 지역 대학의 패션디자인 인재가 풍부한 점, 부산시가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점 등이 모두 성장 기반을 완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부산 청년들에게 좋은 멘토를 빨리 만나고 짧게라도 회사 생활을 경험할 것을 조언합니다. 전문성을 갖추면 부산에서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했습니다.

부산의 산업 DNA와 젊은 도전 정신이 만나 발레복에서 출발한 댄스팜코퍼레이션의 작은 발걸음이 머지않아 세계 무대에서 우아한 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 발레코어, 세계로 뻗는 우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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