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20년 숙원 국립공원 지정 쾌거

부산 금정산, 20년 염원 끝에 국립공원 지정

부산의 대표 산인 금정산이 대한민국의 24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2005년부터 부산 시민들이 20여 년간 간절히 바래온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이 마침내 현실이 되면서 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이 함께 이룬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 절차와 의미

국립공원 지정은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해 국가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을 선정하는 제도다. 금정산은 자연생태계, 경관, 지형 보존 상태와 이용 편의성 등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8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와 9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연이어 통과하며 국립공원 지정의 핵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와 도시계획의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규모와 방문객 현황

금정산 국립공원은 부산 6개 자치구와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으며, 낙동정맥과 연결된 백양산까지 포함해 총 66.859㎢에 달한다. 이는 북한산국립공원과 비슷한 규모로, 연간 방문객은 약 312만 명에 이른다. 국립공원 지정 후에는 방문객 수가 4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생태계와 문화유산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주요 생태축 역할을 하며, 자주땅귀개, 수달, 삵, 고리도롱뇽 등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해 1,7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또한 산봉우리, 기암괴석, 동굴 등 71곳의 자연경관과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범어사, 국내에서 가장 긴 금정산성(둘레 17.3㎞) 등 127점의 문화재를 보유해 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기대

국립공원 지정으로 정부의 체계적 관리와 국비 지원이 이루어져 생태복원과 탐방로, 안전 및 편의시설 확충이 가능해진다. 이는 부산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 음식업 등 소비 확대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해양 중심의 부산 관광이 내륙 관광으로 다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 도시 브랜드와 고용 창출

‘국립공원 도시 부산’이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는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관련 산업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립공원 운영을 위한 정규직 고용과 자연환경 해설사, 산불 감시원, 안전관리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사례를 보면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 유발 효과가 상당했으며, 금정산 역시 이보다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시민과 부산시의 협력과 소통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2005년 시민사회의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 2014년에는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서명운동이 전개되었고, 2018년에는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운동 네트워크가 결성되어 공론화와 생태조사,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부산시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시민과 소유주들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며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졌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경과

• 2005년: 시민사회 중심 국립공원 지정 논의 시작
• 2014년 6월: 10만 명 서명운동으로 본격 추진
• 2018년 3월: 시민운동 네트워크 준비위원회 결성
• 2018년 8월: 범시민운동 네트워크 출범, 50여 개 단체 참여
• 2019년: 부산시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 건의 및 지역 협의 강화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부산 시민과 행정이 함께 이룬 값진 성과로, 앞으로 부산의 생태, 경제,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