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만나는 추상미술 선구자 힐마 아프 클린트

부산현대미술관, 힐마 아프 클린트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개최
부산현대미술관이 스웨덴 출신 추상미술의 선구자 힐마 아프 클린트(1862~1944)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대규모로 선보이는 회고전을 개최했다. 지난 7월 19일 개막한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회화, 드로잉, 기록물 등 총 139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힐마 아프 클린트가 자신의 시대를 앞서 독자적인 추상 회화 형식을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적절한 소환’은 단순한 재조명을 넘어 “왜 지금 이 시점에 그를 다시 불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전시, 작가의 예술 세계 깊이 탐구
전시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생애와 예술적 여정을 7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장면 ‘대면’에서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초기 작업을 보여준다. 두 번째 ‘상징의 미로’는 신지학과 인지학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질서를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세 번째 장면 ‘보이지 않는 세계’는 대표 연작 ‘신전을 위한 회화’를 통해 작가의 사유가 가장 정제된 형태로 구현된 모습을 조망한다. 이어 ‘단순한 침묵’부터 ‘시대와의 충돌’, ‘조용한 선구자’에 이르는 네 번째부터 여섯 번째 장면에서는 ‘원자’, ‘무제’ 등 주요 연작과 기록물을 통해 작품 형식의 변화와 색채, 구도의 단순화 과정을 추적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장면 ‘흔적의 직조’에서는 영화 상영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다채롭게 해석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 안내 및 프로그램
이번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어른 관람료는 1만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6천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에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힐마 아프 클린트의 시대를 초월한 예술 세계를 국내 관람객에게 깊이 있게 소개하며, 그의 작품이 지닌 독창성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기회를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