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공원, 하야리아의 숨겨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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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부산 시민공원에서 열린 하야리아 전시

부산 시민공원 역사관 원형전시실에서 2025년 12월 2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경계와 기억의 땅, 하야리아〉 특별전이 무료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임시수도기념관이 준비한 특별한 기획전으로, 부산 시민공원의 과거와 미군 기지였던 ‘캠프 하야리아’의 역사, 그리고 그곳에 담긴 기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 시민공원의 역사적 배경과 전시 구성

부산 시민공원은 현재 시민들이 편안히 휴식하는 공간이지만,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광복 이후 약 60년간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캠프 하야리아’가 자리했던 곳이다. 당시 이곳은 엄격한 출입 통제로 시민들에게는 철저히 닫힌 공간이었다. 이후 시민들의 반환 운동이 이어져 2014년 현재의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전시 1부: 미군 기지의 탄생과 경계의 시작

첫 번째 섹션에서는 해방 직후 부산의 상황과 하야리아 부대 설치 과정을 중심으로, 왜 부산 도심에 미군 기지가 생겼는지 그 배경을 상세히 소개한다. 초창기 미군 기지 지도와 다양한 자료를 통해 ‘경계의 공간’으로서 하야리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전시 2부: 경계 안의 삶과 예술

두 번째 섹션은 이번 전시의 핵심으로, 닫힌 기지 안에서도 사람들은 일하고 예술을 창조하며 삶을 이어갔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인 노동자들의 근무 모습과 미군과 한국인 주민 간의 교류, 그리고 판화가 이용길 화백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어간 예술 활동이 인상 깊다. 이로써 기지 안에도 사람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전시 3부: 시민의 땅으로 돌아오기까지

마지막 섹션은 캠프 하야리아가 시민들에게 반환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반환 운동 관련 기록과 미군 장교클럽의 변천, 노동자 급여명세서와 근속 배지 등 기증 유물을 통해 과거의 흔적이 쌓여 현재의 부산 시민공원이 완성된 과정을 보여준다.

부산 시민공원에서 만나는 새로운 역사 산책

이번 전시는 ‘경계’, ‘기억’, ‘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야리아의 시간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풀어내며, 부산 시민공원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담긴 공간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부산 시민공원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2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이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산의 역사와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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