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Last Updated :
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부산 영도 봉산마을에서 국내 유일의 목조 선박 제작 업체인 라보드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품 해양관광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경진 대표가 이끄는 라보드는 자체 기술로 나무배를 제작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봉산마을은 오래된 빈집들이 게스트하우스, 카페, 식물원 등으로 변신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톱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작업장에서는 묵직한 곡선을 가진 목조 선박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경진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목조 선박을 직접 만드는 곳은 라보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통영 욕지도와 부산 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여객선과 통통배를 자주 이용했다. 그는 "여객선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니스의 수상버스와 택시처럼 정성 들여 만든 우든 보트가 해양관광의 매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목조 선박 제작에 대한 열정은 강원도 원주의 올리브선박학교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선박 제작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학교 원장의 "차를 만들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바다는 건널 수 없다"는 말은 그의 신념이 되었다.

졸업 후 목조 선박 관련 일자리가 없어 창업을 결심한 이 대표와 동기들은 영도를 사업지로 선택했다. 영도는 1937년 국내 최초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곳으로, 한때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렸다. 이곳에서 라보드는 전통 조선업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다.

라보드팀은 단순히 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박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기술을 전수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5년간의 노력 끝에 33피트급 연안여객선 '세투스'를 진수했다. 이 배는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의 보트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 대표는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각자 일하고 밤에는 모여 배를 만들었다"며 "배를 바다에 띄웠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우든 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문이 늘고, 일반인 대상 모형 선박 제작 교실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대형 조선소가 철판으로 거대한 배를 만든다면, 우리는 나무로 작지만 정성 어린 배를 만든다"며 "부산이 가진 두 가지 조선업의 힘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리아스식 해안 지형을 활용해 바닷길을 연결하는 것이 명품 해양도시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비전은 구체적이다. 깡깡이예술마을과 봉산마을을 연계해 영도를 '우든 보트 빌리지'로 발전시키고, 제조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포틀랜드가 아웃도어 산업으로 도시를 재생한 사례와 유사하다.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남해, 서해, 제주까지 이어지는 해양레저 네트워크 구축을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 1번지 부산에서 목조 선박을 만드는 라보드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부산 영도서 목조 선박 제작, 해양관광 새 장 연다 | 부산진 : https://busanzine.com/5619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부산진 © busan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