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가 열린 아침

바다 위 다리를 걷는 특별한 아침
2026년 9월 20일 이른 아침, 부산 용호동 소금공원에 많은 시민이 모였다. 평소 자동차가 오가는 광안대교 상판을 두 발로 걸으며 부산의 바다와 도심을 바라보는 시민 걷기 프로그램 굿모닝 브릿지 워킹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굿모닝 브릿지 워킹은 2026 세븐브릿지 투어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걷기 참가자는 약 1천 명에 달했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부터 친구와 연인, 어르신까지 다양한 시민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소금공원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활기가 감돌았다.
등록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광안대교를 직접 걸어 본다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등록 부스에서는 세븐브릿지 기념 타월이 배부됐다. 참가자들이 타월을 하나씩 챙기고 출발을 준비하면서 행사장은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소금공원에서 마주한 부산의 일출
행사 출발지인 용호동 소금공원에서는 광안대교와 부산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었다. 아침 해가 바다 위로 떠오르면서 다리와 수면, 햇빛이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졌다.
참가자들은 걷기에 앞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바라봤다. 눈앞에 펼쳐진 아침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시민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부산의 바다와 광안대교, 막 떠오른 햇빛이 시민 걷기 행사의 출발을 밝히는 모습이었다.
소금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동행한 사람과 풍경을 나누며 출발을 기다렸다. 평소 자동차를 타고 지나던 광안대교를 걸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날 행사의 기대를 키웠다.
세븐브릿지를 달린 4천 명의 라이더
걷기 참가자들은 소금공원에서 광안대교를 따라 달리는 세븐브릿지 투어 참가자들도 만났다. 두 번째로 열린 2026 세븐브릿지 투어에는 국내외 자전거 라이더 약 4천 명이 참가해 77km 단일 코스를 달렸다.
코스는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대교와 신선대 지하차도, 부산항대교를 거쳐 남항대교와 천마터널, 을숙도대교 등을 지나는 여정으로 구성됐다. 부산의 여러 다리와 주요 구간을 자전거로 연결한다는 행사의 특징이 코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수많은 자전거가 광안대교 위를 줄지어 달려 내려오는 장면은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걷기 참가자들은 라이더들을 향해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라이더들도 손을 흔들고 환호하며 응원에 화답했다.
걷는 시민과 달리는 라이더가 같은 광안대교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행사의 활력을 함께 만들었다. 힘차게 페달을 밟는 참가자들의 움직임과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지면서 이른 아침의 다리 위에는 생동감이 더해졌다.
차창 밖 풍경을 두 발로 만나다
라이더들의 질주가 이어진 뒤 걷기 참가자들도 광안대교를 향해 이동했다. 다리에 오르기 전 가족끼리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어르신들은 서로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출발했다.
광안대교는 평소 차량으로 이동하며 빠르게 지나치는 공간이다. 이날만큼은 시민들이 직접 다리 위를 걸으며 주변을 천천히 살필 수 있었다. 차창 너머로 스쳐 지나가던 장소가 보행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펼쳐졌다.
다리 위에 올라선 참가자들 앞으로 부산 바다와 도심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시민들은 양옆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걷는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눈앞의 장면도 조금씩 바뀌었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시민도 많았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롭게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같은 길을 향하면서도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광안대교의 아침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음악과 박수로 채워진 다리 위
걷기 구간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동미자전거음악단의 음악이 흐르자 시민들은 박자를 따라 박수를 치거나 웃으며 걸음을 이어갔다. 바다를 바라보는 산책에 음악이 더해지면서 광안대교 위는 거리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채워졌다.
삼바그룹 라퍼커션의 힘찬 퍼포먼스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른 아침의 다리는 음악과 박수,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했다. 풍경을 감상하는 걷기와 공연을 즐기는 시간이 한 구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행사 구간 곳곳에서는 안전요원들이 참가자들의 이동 상황을 살폈다. 약 1천 명의 시민이 함께 걷는 행사인 만큼 대열과 이동을 세심하게 지켜보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민이 특별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과 현장 관리가 함께 작동하는 장면이었다.
각자의 속도로 함께 걸은 시민들
굿모닝 브릿지 워킹의 중심에는 광안대교라는 장소와 그 위를 함께 걸은 시민들이 있었다.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던 풍경을 걸음의 속도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행사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바다와 도심을 사진에 담았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기념 장면을 남겼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는 참가자도 있었다. 약 1천 명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광안대교의 아침을 기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걸었다. 광안대교 위에서 바라본 부산의 풍경과 시민들의 밝은 표정이 어우러졌고, 같은 장소를 동행한 사람과 나누는 즐거움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걷기와 응원이 만든 부산의 활력
굿모닝 브릿지 워킹은 단순히 다리를 걷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고, 광안대교를 달리는 라이더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약 1천 명의 걷기 참가자와 약 4천 명의 자전거 라이더가 각자의 방식으로 부산의 다리와 바다를 경험했다.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과 라이더들의 힘찬 페달이 대비되면서도, 시민의 응원 속에서 하나의 행사로 연결됐다.
이날 오전 광안대교는 차량 통행 공간을 넘어 시민이 걷고 응원하며 부산의 풍경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일출과 바닷바람, 음악과 박수, 시민들의 웃음이 이어진 굿모닝 브릿지 워킹은 부산의 아침에 활기를 더했다.
부산의 여러 다리를 잇는 세븐브릿지 투어와 시민 걷기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면서 다리는 이동을 위한 기반시설인 동시에 사람들이 풍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광안대교를 직접 걸은 시민들에게는 평소와 다른 시선으로 부산 바다와 도심을 마주한 아침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