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치이마을에 피어난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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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치이마을에 피어난 화합

2026년 10월 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수영구 남천 마리나 앞 남천항 일원에서 제8회 남치이 행복마을 작은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함께 그린 남치이 리본이었다. 영어로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Re:born’을 결합해, 환경을 생각하며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뜻을 담았다.

행사장은 남천1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기를 띠었다. 평소 남천항 일원은 공공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조용히 오가던 공간이지만, 이날만큼은 공연과 체험, 나눔 행사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서로의 재능과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이 행사 곳곳에서 펼쳐졌다.

남치이라는 이름에 담긴 마을 이야기

남치이 행복마을의 ‘남치이’는 남천1동의 옛 지명에서 유래했다. 황령산과 금련산에서 흐르는 하천을 ‘남칭’이라고 부르던 말이 시간이 흐르면서 ‘남치이’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된 지명을 축제 이름으로 되살린 것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주민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축제는 단순히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의 이름과 유래를 자연스럽게 되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오전부터 이어진 축제 일정

행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이후에는 준비된 점심 식사가 한정 수량으로 배부됐다. 식사와 행사장 정리까지 포함한 전체 일정은 오후 2시에 마무리됐다.

현장은 성격에 따라 어울림 존, 식도락 존, 에코 존, 패밀리 존, 전시 홍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주민들은 관심에 맞춰 공연을 관람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역 농산물과 주민 작품도 살펴봤다.

재능을 나눈 어울림 존

어울림 존에서는 주민들의 재능기부 공연이 열렸다. 주민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이웃이 관객이 되면서 행사장에는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형성됐다.

오전에는 경품 추첨도 진행됐다. 무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축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고, 남녀노소가 함께 결과를 기다리며 즐거움을 나눴다.

남해 특산물과 먹거리가 모인 식도락 존

식도락 존에는 남천1동의 자매결연 지역인 남해군 고현면의 직거래 장터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남해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남해 특산물과 국내산 제품을 부산 수영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남천1동의 한 팥빙수 가게가 후원한 팥빙수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주민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준비한 재료는 오전 중 모두 소진됐다.

무료 식사 나눔 행사에도 많은 주민이 몰렸다. 배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으며, 식사는 한정 수량으로 준비돼 일부 대기자는 받지 못하기도 했다. 많은 인파는 마을축제를 향한 주민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생활 속 환경 실천을 배운 에코 존

에코 존에서는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 체험과 벼룩시장이 운영됐다.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 모집도 함께 진행돼 소정의 기부로 이웃에게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체험을 권하는 주민과 방법을 배우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서로 지식을 나누고 이웃을 돕는 마을의 화목한 분위기가 체험 부스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그린 실천 약속 나무를 만들며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환경 보호 행동을 생각해봤다. 폐건전지와 우유팩 등 재활용품을 교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자원 순환을 직접 실천할 기회를 제공했다. 환경 보호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행동이라는 점을 보여준 공간이었다.

온 가족이 즐긴 패밀리 존

패밀리 존에서는 네 가지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정해진 활동을 하나씩 수행하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추억의 달고나 체험도 마련됐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뽑기를 통해 캡슐 장난감을 받았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 경험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캐릭터 모리와 함께 머리띠 장식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으며 남치이 행복마을 작은 축제의 순간을 기록했다.

건강과 생활 정보를 전한 홍보관

전시 홍보관에서는 자동차 요일제가 소개됐다. 수영구 건강센터는 혈당과 혈압을 확인하며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에 관한 정보도 제공됐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이뤄져 주민들이 평소 놓치기 쉬운 건강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주민자치회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도 전시됐다. 주민들이 꾸준히 배우고 정성껏 만든 그림과 공예품 등이 관람객 앞에 소개됐다. 작품을 만든 주민에게는 배움의 결과를 이웃과 나누는 자리였고, 관람객에게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기회였다.

마을이 함께 완성한 작은 축제

행사장 주변에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리는 별도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도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전어회 무료 시식 행사와 매주 유튜버를 만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8회 남치이 행복마을 작은 축제는 공연과 먹거리, 환경 체험, 가족 프로그램, 건강 정보와 주민 작품 전시를 한 공간에 담아냈다. 주민들은 무대에 서고, 음식을 나누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축제의 참여자로 함께했다.

주민이 준비하고 주민이 즐긴 이번 축제는 남천1동 공동체의 화합과 생활 속 나눔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남천항의 익숙한 풍경은 이날 주민들의 웃음과 대화가 이어지는 활기찬 마을 축제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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