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찾은 두 번째 고향, 예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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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찾은 두 번째 고향, 예나의 이야기

여행자에서 부산 시민으로, 새로운 일상의 시작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예나는 처음 부산을 여행지로 만났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바다, 마린시티의 야경은 낯설면서도 마음 깊이 남았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부산으로 이주한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낯선 도시였지만 부산은 빠르게 그녀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바다 가까이에서 느긋한 생활 리듬과 사람들의 따뜻한 태도는 외국인인 그녀에게도 이 도시가 두 번째 고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이를 키우며 체감한 부산의 따뜻한 지원

부산에서의 삶이 크게 달라진 계기는 아이를 낳으면서부터였다. 임신과 출산, 산후 회복 과정에서 부산의 의료 환경과 다양한 지원 제도는 그녀의 불안을 덜어주었다. 임신 초기부터 보건소의 도움을 받았고, 국민행복카드와 첫만남 이용권, 출산 후 양육 지원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경험했다. 특히 산후조리 과정에서 받은 세심한 돌봄은 아이를 낳는 경험이 편안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예나는 한 아이만 낳으려던 계획을 바꾸어 둘째를 생각하게 되었다.

생활 속 배려와 다문화가족 지원으로 느낀 환대

부산은 공공시설 곳곳에 수유실과 유모차 이동이 편리한 공간을 마련해 엄마와 아이를 자연스럽게 환대한다. 예나는 "생활 속 배려"라는 표현이 부산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말한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교육, 취업 지원, 문화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지금도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부산 사람들의 솔직함과 정, 그리고 일상의 성장

처음에는 부산 사람들의 급하고 목소리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속에 담긴 솔직함과 정을 알게 되었다. 길거리, 병원,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쉽게 말을 걸고 도움을 주었다. 예나는 이제 "외국에서 산다"는 느낌보다 "그냥 여기에 사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해졌다. 바다와 산 사이에서 아이를 키우며,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이야기를 SNS에 전하는 일도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언젠가는 부모님을 부산으로 모시고 함께 살고 싶다는 꿈도 품고 있다.

부산, 삶을 키워가는 따뜻한 도시

부산은 거창한 약속 대신 일상의 순간들로 사람을 붙잡는 도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 가족을 꾸리는 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들이 제도와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나는 이곳을 단순히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삶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바다처럼 넉넉하고 사람처럼 따뜻한 부산은 그녀의 오늘과 내일이 자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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