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14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전면 개방, 시민 휴식 명소로 탈바꿈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조성된 약 15만㎡ 규모의 친수공원이 2023년 11월 27일 전면 개방되어 147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조선과 일본 간 강화도 조약 체결로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무역항으로, 오랜 기간 동안 무역항 역할을 수행하며 부산 경제 발전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북항은 항만 기능이 부산신항으로 이전하면서 2008년부터 세계적 미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었고, 그 일환으로 시민 접근이 어려웠던 항만 부지가 친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항만공사에서 부산시로 시설 관리권이 이관된 후, 부산시는 즉시 친수공원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친수공원은 총 면적 19만6천㎡ 중 14만9천㎡가 조성 완료되었으며, 바다와 인접한 넓은 잔디광장과 경관수로를 갖추어 도심 속에서 바다를 느끼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방 이후 드론라이트쇼, 카약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관수로는 파도가 없어 SUP(스탠드업패들보드) 경기와 같은 해양 레저 활동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SUP는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이동하는 해양 스포츠로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매년 부산항축제 기간에는 무료 보트 체험 행사도 열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23년 12월 개장한 부산북항마리나 아쿠아시설은 일반 수영 강습과 초등학생 생존 수영 교육장으로 활용되는 수영장과 최대 24m 깊이의 다이빙풀을 운영하며 지역 내 해양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도 크게 개선되어, 북항 1단계 구역을 관통하는 이순신대로(총 길이 2.3km, 왕복 4~8차로)가 2024년 1월 31일 완전 개통되면서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고 오페라하우스, 북항마리나 등 주요 시설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은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