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오시리아 급행철도 민자 적격성 통과

가덕도신공항~오시리아 급행철도 민자 적격성 통과
부산시가 추진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BuTX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개통을 목표로 하며, 부산·울산·경남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경제권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BuTX 사업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가칭)BuTX 급행철도㈜가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11월 부산시가 KDI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하며 본격 추진됐다. 민자 적격성 조사는 사업 타당성과 함께 정부 재정 투입보다 민간투자가 적합한지를 검토하는 절차다.
BuTX는 가덕도신공항에서 출발해 명지, 하단, 북항, 부전, 센텀시티를 거쳐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총 54.043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이 중 12km 구간은 공항철도와 함께 사용된다. 정거장은 총 7곳으로 계획됐다.
특히 BuTX는 국내 최초로 수소 철도차량(2P4T)을 도입할 예정이며,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150km에 달한다. 개통 시 가덕도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8분,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는 33분 만에 주파할 수 있어 동서 부산권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공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4조7천692억원으로 추산된다. 건설 기간은 5년, 차량 실증 1년을 포함해 총 6년이며, 운영 기간은 40년이다.
부산시는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에 따라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성 및 환승 편의성 검토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올해 말까지 제3자 제안공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시의회 동의와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거쳐 제3자 제안공고를 실시하고, 2027년에는 실시협약과 사업자 지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BuTX를 개통하는 것이다.
또한 BuTX 정거장 주변 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심도 정거장 상부 여유 공간을 활용한 복합환승센터 등 복합개발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 6월 완료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BuTX 사업을 경남·울산까지 확대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처럼 부·울·경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에 BuTX 광역구간 노선(안)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했으며, 현재 협의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BuTX 사업은 부산의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는 부산발 교통혁명 정책이자 국내 최초 수소 철도차량 도입이라는 국가 전략적 사업"이라며 "동서 부산권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부·울·경 광역경제권 발전과 가덕도신공항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동서남북 촘촘히 잇는 도시철도망 큰 그림 완성
BuTX를 포함한 10개 노선이 추가 구축되는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은 부산 동서남북을 촘촘히 연결하는 도시철도망의 밑그림을 제시한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는 2025년 5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은 2016~2025년 제1차 구축계획 이후 변화한 도시 여건과 환경을 반영해 경제성 및 종합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10개 노선 총 145.66km를 대상 노선으로 선정했다. 4개 노선 33.82km는 후보 노선으로 제시됐다.
대상 노선에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부산항선, 정관선, 송도선, 강서선, 기장선, 연산제2센텀선, 오시리아선, 부산2호선 급행화, 부산1호선 급행화가 포함된다. 후보 노선은 오륙도선, 주례~부산역 연결 지선, 동부산선, 덕천~초읍~서면선 등이다.
부산시는 "부산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누리는 도시철도"를 비전으로 4대 목표와 8개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4대 목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중심 도시철도, 경쟁력 있는 그린도시 조성,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10% 상승, 지역 균형발전 선도다. 8개 추진 방향은 주요 거점 간 고속 연결, 원도심 교통정책 혁신, 도시철도 소외지역 최소화, 철도 네트워크 연계 강화,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 조성, 운영 효율성 제고, 대중교통 수단 간 연계 환승,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 환경 조성이다.
부산시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라 14개 노선 총 179.4km를 완성하면 현재 115.2km인 부산 도시철도망이 거의 두 배로 확장되고,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