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 세계유산 우선등재 선정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 세계유산 우선등재 선정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부산의 역사적 유산들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로써 부산은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를 유지했던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로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 11개소
이번에 선정된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총 11개소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유산으로는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국립중앙관상대(부산기상관측소), 부산항 제1부두, 영도다리(영도대교), 복병산배수지, 아미동 비석 피란 주거지, 우암동 소막 피란 주거지,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그리고 유엔묘지(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
2025년 11월 13일 오후 2시에 열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직접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한 발표를 진행했다. 작년 보류된 사항을 충실히 보완한 점과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며 국내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보완 및 연구 과정
2024년 당시 회의에서는 구성유산 간 연계성 부족,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충족 여부, 구체적인 보호 관리 계획 미비 등의 이유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부산시는 부산연구원과 협력하여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구성유산을 재검토하여 2개소를 추가하는 등 연계성을 강화했다. 또한 유산별 보호관리방안을 제시하며 신청서를 보완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인류 평화의 상징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한국전쟁기 수많은 피란민을 품고 정부를 유지했던 역할과 함께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인류 평화와 국제 연대의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속 절차 및 향후 계획
이번 우선등재목록 선정에 따라 부산시는 유네스코 예비평가(Preliminary Assessment) 등 후속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평가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의 완성도와 등재 가능성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전문 자문기구인 ICOMOS의 서면 평가가 포함된다. 현재 국내 잠정목록 유산 14건 중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유산은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피란수도 부산 유산 두 건이다.
지속적 보존과 지역사회 협력
부산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요건 충족과 유산별 체계적인 보존 관리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고, 관할 구역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이번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은 피란수도 부산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