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부산의 역사와 자연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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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부산의 역사와 자연을 품다

부산 해운대 장산, 역사와 자연의 보고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634m)은 금정산과 백양산에 이어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자연 자원을 간직한 명산입니다. 해운대의 드넓은 바다를 굽어보는 장산은 부산 시민들에게 소중한 휴식처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장산의 역사적 의미와 지명 유래

장산이라는 이름은 고대 장산국이 있던 터에서 유래했으며, 원래는 상산이라 불렸습니다. 일부 학설에 따르면 상고시대 우시산국이 있었던 곳으로, 지명이 변천하며 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장'자는 거칠다는 뜻과 함께 돌복숭아를 의미하기도 하며, 이는 장산에 자생하던 특이한 식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해운대 향토사학자 김병섭은 '장'자가 보리수를 뜻하기도 해 불교와의 연관성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풍부한 수자원과 자연 생태

장산은 물이 풍부한 산으로 예로부터 '물산'이라 불렸습니다. 산에는 5개의 폭포가 있으며, 그중 양운폭포는 9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혀 피어나는 물보라가 구름 같아 이름 붙여졌습니다. 폭포 아래에는 가마솥 모양의 푸른 소가 있어 '가마소'라 불리며, 해운 8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약수샘과 옹달샘이 곳곳에 분포해 산림욕과 휴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문화유산과 전통 제례

장산 중턱에는 천제단과 마고당이 자리해 부산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제단 위의 세 입석은 천·지·인을 상징하며, 마고당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제당으로 전통 제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음력 1월과 6월에 주민들이 모여 산신제를 지내고 마고당 할머니를 모시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장산의 지질과 자연 경관

장산은 약 7천만 년 전 유문암질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암 지형으로, 백악기 말 칼데라의 잔존 구조를 포함해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산 정상은 원추형이며, 사면에는 빙하기에 형성된 거대한 암석과 너덜겅이 발달해 독특한 경관을 자아냅니다. 이 너덜길은 장산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등산 코스와 접근성

장산은 해운대구 전역에서 접근이 용이하며, 대표 코스는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옥녀봉, 중봉, 정상, 억새밭, 폭포사를 거쳐 다시 대천공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산행 시간은 3~4시간 정도 소요되며, 산의 다양한 자연과 지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서편 우2동사무소, 반송2동 주공아파트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어 산행 난이도와 시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장산 구립공원 지정과 시민 개방

2021년 9월, 해운대구는 장산을 전국 최초로 자연공원법에 따른 구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 6월부터는 7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장산 정상도 군과 협의해 시민에게 개방되었으며,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입니다.

애국지사 강근호 길과 독립운동의 역사

장산에는 항일 독립운동가 강근호 지사를 기리는 '애국지사 강근호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2015년 해운대구가 청산리전투의 주역인 강 지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명예도로로, 약 2km 구간에 걸쳐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강근호 지사는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 중대장으로 활약했으며, 그의 공적은 부인 이정희 여사의 노력으로 1990년 건국훈장 추서로 인정받았습니다.

장산과 강근호 부부의 인연

강근호 지사와 이정희 여사는 1947년 고국에 돌아온 후 1953년 결혼해 장산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정희 여사는 1960년대 장산개척단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장산 일대 50만 평을 개간하며 농업과 목축을 도입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모정원에는 강 지사의 자료와 추모비가 세워져 있어 그들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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