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르신 예술 치유로 활력 되찾다

부산 어르신 예술 치유로 활력 되찾다

부산의 어르신들이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되찾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일상을 담다’ 프로그램은 미술, 공예, 무용, 음악, 글쓰기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고령층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공동체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0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이에 부산문화재단은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들이 웃음과 자신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일상을 담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각 구·군 마을건강센터에서 진행되며, 경증 우울증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202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5분 도시 부산’ 실현과 시민 정서 돌봄을 목표로 매년 참여 기관과 어르신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예술 치유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우울감 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미술 시간에 마음이 즐거워지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한다. 또한, 예술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우울감이 완화되는 경험을 공유했다. 한 참가자는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는데,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살피며 힐링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작품을 완성하면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끼고, 가족들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웃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 치유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경험이 삶의 활력을 더해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일상을 담다’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예술 치유 분야 전문 민간 문화예술단체 3곳을 선정했다. 이들 단체는 5월부터 마을건강센터별로 주 1회, 총 10회 이상의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마을건강센터와 협력해 대상자를 모집하고, 운영단체와의 효과적인 매칭을 통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문화시민본부장은 "시민들이 지역 문화시설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경험하고 일상 속 치유 공간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15분 도시 부산을 위한 예술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