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와 오륙도, 바다 품은 걷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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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와 오륙도, 바다 품은 걷기길

부산 이기대와 오륙도, 바다 품은 걷기길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길, 욜로갈맷길 5코스는 ‘오륙도 품은 이기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포용의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다. 이 길은 부산 시민의 화통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격을 닮아, 걸을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욜로갈맷길 5코스는 약 4.5km,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이기대 동생말에서 시작해 이기대 어울마당, 농바위전망대, 오륙도해맞이공원, 오륙도선착장까지 이어진다. 특히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는 노란 수선화가 만개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부산은 6·25 전쟁 당시 피란민을 품어준 고마운 도시로, 부산역이나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이들은 잠시나마 부산을 향해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욜로갈맷길은 부산의 역사와 바다를 품은 길로, 특히 5코스와 6코스 구간은 부산의 해양수도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기대 동생말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접근할 수 있다. ‘동생말’은 해초인 잘피가 무성한 ‘풀섶’을 뜻하며, ‘곶’이라는 지형을 의미하는 우리말 ‘말’과도 연결된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두 기생이 적장을 껴안고 바다에 뛰어들어 순국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길을 따라 만나는 지명들은 모두 정감이 넘친다. 치마바위, 농바위, 밭골새 등은 각각 바위의 모양이나 지형을 묘사한 토박이 말로, 부산의 토속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

욜로갈맷길 5코스는 빠르게 걷는 것보다 느리게 걸으며 바다와 바람, 파도 소리를 음미하는 것이 좋다. 4.5km의 거리를 100분 정도에 걸어 천천히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 길의 묘미다.

오륙도는 국가 지정 명승지로, 다섯 또는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1937년 처음 점등된 오륙도등대는 2019년 무인등대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하얀 빛을 발하며 바다를 지킨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해상전망대로, 방문객들에게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오륙도에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임을 알리는 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해파랑길이 시작되며, 동해와 남해의 바닷물이 만나 교류하는 포용의 바다임을 상징한다.

욜로갈맷길 5코스는 부산의 바다와 역사를 품은 길로, 부산 사람들의 따뜻하고 활기찬 기질이 반짝이는 명승지다.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 길은 걷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평화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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