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어귀서 만나는 부산 물길 역사
부산 물길 역사의 발자취, 낙동강 어귀에서 바다와 만나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물길을 따라 흩어져 있습니다. 이번 여섯 번째 온라인 답사 코스는 낙동강 어귀에서 바다와 만나는 서구 지역의 물길과 그 주변의 역사적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6코스 주요 경로
- 장림포구
- 다대포해수욕장
- 다대진성 터
- 응봉 봉수대
- 감천항
- 송도해수욕장
- 천마산 석성 봉수대
- 남부민방파제
낙동강 하구의 네 포구와 장림포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이남에서 다대포에 이르기까지 네 개의 포구가 자리합니다. 북쪽부터 하단포, 장림포, 보덕포, 홍티포 순입니다. 이들 포구는 물길이 움푹 들어간 지형에 위치해 있어 현재 지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림포구는 장림천 하구에 위치한 마을로, 원삼국시대 패총과 삼국시대 토기편이 발굴되어 오래전부터 사람이 거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대포진이 이전하기 전에는 장림포에 위치해 ‘고다대’라는 지명이 전해집니다.
1953년 장림동과 구평동 일대에 음성나환자촌이 조성되었고, 1966년 장림국민학교가 개교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있었습니다. 환경공단은 장림유수지에 폐수 여과 저류조와 인공습지를 조성해 2014년 장림생태공원으로 개장하였습니다.
보덕포와 홍티포
장림포구 남쪽에 위치한 보덕포는 예전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2002년 바다 매립 후 무지개공단이 들어서면서 포구와 마을의 옛 모습을 잃었습니다. 홍티포는 ‘무지개 고개’라는 뜻으로, 인근 무지개공단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홍티포에는 여전히 많은 어선이 정박해 어촌의 흔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다대포해수욕장은 낙조 명소로 유명하며, 900m 길이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1970년 개장 이후 1980년대 오염으로 해수욕장 기능이 약화되었으나 2000년대부터 정비사업으로 해변공원과 산책로, 낙조분수가 조성되어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몰운대는 다대포해수욕장 동쪽에 위치한 반도로 ‘구름이 지는 곳’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조선시대에는 섬이었으나 퇴적 작용으로 반도가 되었습니다. 몰운대 서쪽 끝에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녹도만호 정운을 기리는 정운공순의비가 있습니다.
다대진과 서평진
다대진은 조선시대 수군 진지로, 부산 지역 수군절도사영의 일부였습니다. 윤흥신 첨사는 임진왜란 중 다대포첨사로 임명되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했으며, 전쟁 후 공신으로 추증되었습니다.
다대포항 근처는 ‘다댓개’로 불리며, 멸치잡이와 관련된 ‘낫개’도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응봉 봉수대와 서평진
응봉 봉수대는 다대포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제2로 봉수 출발점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기록되었습니다. 서평진은 임진왜란 후 복원되어 다대진과 합쳐졌다가 다시 독립된 진지로 발전했습니다.
감천항과 송도해수욕장
감천동은 ‘감내골’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청동기 유적이 발견된 신의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천항은 1970년대 부산항 물동량 증가에 따라 확장된 항만입니다.
암남공원 근처에는 1909년 설립된 수출우역검역소가 있었으며, 암남공원은 1997년 완전 개방되어 자연과 역사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두도는 암남반도 남쪽 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공룡 발자국과 화석이 발견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은 암남공원 입구 인근에 세워져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군의 첫 군사 캠프가 송도에 있었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한국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1913년 일본인들이 개장하였고, 조선인들도 피서를 즐기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천마산 석성 봉수대와 남부민방파제
천마산 정상에는 석성 봉수대가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산악회가 복원한 석벽과 봉수대 화구가 남아 있습니다. 남부민방파제는 1931년 축조되어 남항 내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제석곶성과 당산
제석곶은 ‘제석골’로도 불리며, 제석단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곳입니다. 당리라는 지명은 이 제석단에서 유래했으며, 현재도 마을회관 벽면에 제단과 당산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코스는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부산 서구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각 포구와 해변, 봉수대, 항구, 그리고 산과 방파제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물길이 품은 역사의 흔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