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볼링팀, 전국체전 다관왕 도전
부산시청 볼링팀, 전국체전 다관왕 도전
부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볼링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다. 시내 곳곳에 위치한 볼링장은 동호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아마추어 대회 개최로 볼링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시민들의 열정을 반영해 부산광역시는 1985년부터 전국 최초의 실업 볼링팀인 부산시청 볼링팀을 운영해 왔다. 이 팀은 국내 최장수 실업 볼링팀으로 자리매김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부산시청 볼링팀은 우승을 향한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뛰어난 기량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매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 팀은 올해 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정석볼링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한결같이 자신감과 열정을 내비쳤다.
부산시청 볼링팀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매년 국내 실업 볼링계 최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 팀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강한 팀워크로 명성을 쌓아왔다.
팀은 이양재 감독과 이완희, 구성회, 최우섭, 지근, 이규환, 김승빈, 최호석 등 7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 번 들어가면 오래 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깊다. 주장 이완희 선수는 2008년부터 부산시청에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양재 감독은 “우리 팀은 종신고용과도 같아 선수들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 이는 선수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안정적인 환경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다. 이완희 선수는 2024년 부산시장기 남자부 볼링대회 1위를 비롯해 다수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팀 내 최연소인 지근 선수는 2002년생으로,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올해 입단한 최호석 선수는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퍼펙트게임(300점 만점)을 기록한 실력파다.
훈련 현장에서는 선수들이 흔들림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15파운드 볼링공이 정교한 궤적을 그리며 핀을 완벽히 쓰러뜨리는 모습은 팀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팀워크와 전략이 승부를 좌우하는 볼링
볼링은 단순한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경기다. 한국과학연구원은 볼링을 가장 변수가 많은 스포츠로 평가한다. 레인의 기름칠 패턴, 경기장 내 온도와 습도 등이 볼의 회전과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따라서 볼링은 뛰어난 기술뿐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집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볼링은 개인 경기로 인식되기 쉽지만, 팀워크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스트라이크 횟수뿐 아니라 팀원 간의 호흡과 전략적 플레이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산시청 볼링팀은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등산을 실시한다. 사직동 쇠미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진 후 오후에 본격적인 볼링 훈련에 임한다. 이양재 감독은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정밀한 컨트롤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며 등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년 경력의 이 감독은 “등산은 체력 증진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팀워크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펼쳐질 전국체전, 다관왕 목표
부산시청 볼링팀에게 오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은 다관왕에 도전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주장 이완희 선수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시민들께 보답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지근 선수도 “체력과 기술 연마에 집중하며 부산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볼링팀은 2025년 부산 전국체전을 계기로 더욱 발전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팀의 성장 동력이 되어 부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