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무대 된 수영성축제

주민이 완성한 가을 마을잔치
가을이 깊어가던 2026년 10월 16일, 부산 수영구 수영동의 수영성마을박물관 일원에서 제5회 수영성마을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주민자치 공연, 초청 공연, 주민노래자랑, 작품 전시회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주민들은 관객으로 머무르지 않고 마을 골목을 걷고, 지역 시설을 둘러보고, 무대와 전시에 참여하며 행사의 중심에 섰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일정에는 이웃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연을 응원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대규모 행사와는 다른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주민 참여형 마을축제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오전부터 이어진 주민 참여 행사
축제 개막식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됐지만,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먼저 진행됐다. 주요 행사는 우리마을 포토스팟 미션 수행 이벤트와 수영성 8A 시설 견학 체험 이벤트였다.
두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수영동 곳곳을 직접 찾아가도록 구성됐다. 평소 자주 지나던 골목과 마을 공간을 행사 코스로 연결해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마을 포토스팟 미션 수행 이벤트는 지정된 장소를 찾아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가자가 포토스팟 가운데 5곳 이상에서 미션을 마치면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오전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네 어르신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골목을 걸었고, 지정된 장소에서 사진을 남기며 다음 목적지를 서로 알려줬다. 익숙했던 마을길은 이날 주민들의 추억을 기록하는 촬영 장소로 바뀌었다.
사진 미션은 경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웃들이 함께 동네를 걷고 마을의 모습을 공유하도록 만든 참여 프로그램이었다. 주민들이 골목과 골목을 오가는 동안 축제의 범위도 한정된 행사장을 넘어 수영동 곳곳으로 넓어졌다.
수영성 8A 시설을 둘러보다
수영성 8A 시설 견학 체험 이벤트는 마을에 조성된 주요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해당 시설을 방문해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미션을 완료한 뒤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수영성 8A 시설에는 도도수영 8A를 비롯해 수영성카페, 어울민박, 어울주방, 무인화랑 등 마을의 여러 공간이 포함됐다. 각 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는 과정은 주민들이 지역에 마련된 공간의 종류와 위치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오전 프로그램은 사진 촬영과 시설 방문이라는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골목길을 이동하며 마을 풍경을 살펴봤고, 시설마다 인증사진을 남기며 축제에 참여했다. 주민이 지역 공간을 직접 찾아보고 이용 가능한 시설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축제 프로그램이 됐다.
오후 4시 30분 개막식
오전 일정이 마무리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수영성마을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2025년 행사 당시에는 비가 내렸지만, 2026년 축제는 맑은 가을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수영성마을박물관 일원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개막식을 보기 위한 주민들이 모였다. 일찍 객석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주민이 있었고, 마련된 좌석 주변에 서서 무대를 바라보는 주민도 있었다.
개막식에는 강성태 수영구청장과 김태성 의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축사로 제5회 수영성마을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응원했다. 객석의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행사장에서는 같은 동네에서 생활해 온 이웃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고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화려한 규모보다 주민 사이의 가까운 관계가 두드러졌고, 관객과 출연자가 모두 지역 주민이라는 점에서 마을잔치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통기타와 스푼난타 라인댄스
개막식과 함께 주민자치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준비한 공연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그동안 익힌 통기타와 스푼난타, 라인댄스 실력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통기타 공연에서는 기타 연주와 음악이 어우러지며 본격적인 무대의 분위기를 열었다. 뒤이어 펼쳐진 스푼난타 공연은 경쾌한 리듬으로 객석의 박수를 이끌었다. 주민들은 리듬에 맞춰 공연을 관람하며 무대에 호응했다.
라인댄스 공연에서는 여러 참가자가 음악에 맞춰 같은 동작을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 동선과 움직임을 맞춰가는 모습에는 공연을 위해 함께 연습해 온 과정이 담겼다.
이날 주민자치 무대의 주인공은 전문 공연단이 아니라 수영동 주민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주민과 객석에서 응원하는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주민 참여라는 축제의 핵심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전자바이올린으로 달아오른 무대
주민자치 공연에 이어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세미의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전자바이올린의 선명한 음색과 역동적인 연주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은 연주자가 객석의 호응을 유도하고 주민들이 박수로 응답하는 참여형 무대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익숙한 음악에 반응하며 공연을 즐겼고,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연과 초청 연주가 한 무대에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의 흐름도 한층 풍성해졌다. 잔잔한 통기타 연주부터 경쾌한 스푼난타와 라인댄스, 역동적인 전자바이올린 연주까지 서로 다른 장르가 축제 공간을 채웠다.
이웃의 응원이 모인 주민노래자랑
제5회 수영성마을축제에서는 주민노래자랑도 진행됐다. 예선을 통과한 5팀이 본선 무대에 오르는 일정으로 마련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친숙한 노래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는 동안 주민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주민노래자랑은 참가자의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웃들이 무대에 오른 주민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출연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마을축제에 어울리는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본선 참가자들의 무대 이후에는 축하공연 등 남은 일정이 진행됐다.
일상의 색을 담은 수채화 전시
축제 현장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주민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수영성마을박물관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채화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제목은 일상의 빛깔을 담아 마음에 꽃을 피우다였다. 전시장에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수채화 작품들이 걸렸다. 꽃과 과일, 풍경처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가 각기 다른 색감과 시선으로 표현됐다.
같은 수채화 재료를 사용했지만 작품마다 색의 농도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랐다. 주민들이 평소 취미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고, 이를 지역 이웃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결과를 공유하는 의미도 있었다.
야외 무대에서 주민들의 음악과 춤이 펼쳐지는 동안 박물관 전시장에서는 수채화 작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공연과 전시가 함께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준비한 활동을 한자리에서 소개할 수 있었다.
마을의 공간과 사람이 연결된 하루
제5회 수영성마을축제는 오전 주민 참여 이벤트를 시작으로 개막식, 주민자치 공연, 초청 공연, 주민노래자랑과 수채화 작품전시회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주민들이 친구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수영성 8A 시설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통기타와 스푼난타, 라인댄스, 노래를 선보였다. 객석의 주민들은 박수와 응원으로 공연에 참여했다.
골목은 체험 공간이 되고 주민자치 활동은 공연과 전시가 됐다. 주민이 준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서로의 활동을 응원한 과정은 수영성마을축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행사가 열린 수영성마을박물관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성로32번길 28에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 일원과 수영동 골목, 마을 주요 시설이 축제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지역의 장소와 주민 활동이 함께 조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