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우선등재 확정

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우선등재 확정

부산의 역사적 자산인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며 국내 최초로 근현대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선정은 한국전쟁 당시 1천23일 동안 임시수도 역할을 수행한 부산의 역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11곳의 연속유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유산으로는 경무대(임시수도기념관), 임시중앙청(동아대 석당박물관), 국립중앙관상대(부산기상관측소), 부산항 제1부두, 영도다리(영도대교), 복병산 배수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하야리야기지(부산시민공원),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유엔묘지(재한유엔기념공원) 등이 포함된다.

이 유산은 2023년 5월 국내 최초로 근대 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바 있으며, 올해는 유산 간 연계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우선등재목록에 최종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이 유산이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를 유지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로서, 인류 평화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부산시는 이번 선정이 국제 연대와 협력, 평화의 상징으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유네스코 예비평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