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강림인슈·케이시스, 1천억 투자 재도약

부산시, 강림인슈㈜·㈜케이시스와 대규모 투자협약 체결
2025년 10월 15일 오후 2시, 부산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는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강림인슈㈜와 ㈜케이시스가 부산시와 함께 총 1,022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신규 고용 380명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림인슈㈜, 한국형 극저온 단열재 생산시설 신설
강림인슈㈜는 선박용 극저온 단열재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본사는 창원에 위치하지만 부산 기장군 장안읍과 사하구 신평동에 주력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최근 수주 증가와 한국형 극저온 단열재 상용화를 위해 부산 기장군 명례산단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신규 공장을 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70% 이상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LNG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지티티(GTT)가 독점하고 있어 매년 막대한 로열티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강림인슈㈜는 2004년부터 조선소와 협력해 한국형 화물창 개발에 착수, 2017년부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명례산단에 803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극저온 단열 판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첨단 생산공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4년 경영 실적은 매출 669억 원, 상시 고용 478명이며, 신규 고용 350명을 추가로 창출할 예정이다.
㈜케이시스, LED 전광판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
㈜케이시스는 LED 전광판 전문 제조기업으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원에 사업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조달청 우수 및 혁신 제품으로 지정받았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계약·납품·구축 건수 1위를 기록하는 등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약 1천 평 규모의 스마트 자동화 공장을 구축해 연간 10만 개 이상의 국산 LED 모듈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번 투자로 219억 원을 투입해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핵심 연구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4년 매출은 250억 원, 상시 고용 58명이며, 신규 고용 30명을 계획 중이다.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 부산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한 두 기업은 부산에서 창업하거나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업 확장 초기 단계에서 수도권 이전 대신 부산에 재투자를 결정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지방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나, 이번 사례는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며 부산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충분한 성장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