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명산의 숨결과 역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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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명산의 숨결과 역사길

금정산, 부산의 명산과 역사 문화의 보고

부산을 대표하는 산, 금정산(801m)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자연과 역사의 산실이다. 사계절 뚜렷한 자연생태와 풍부한 수자원, 뛰어난 산세 경관, 그리고 지역의 깊은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부산 시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 북구, 금정구, 동래구, 양산 등 여러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하루 만에 능선 종주가 가능한 명산이다.

금정산의 역사와 문화 자원

  • 금샘: 천년의 이야기
    금정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금샘은 둘레 10여 척, 깊이 7촌가량의 샘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신비로운 샘이다. 금빛 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논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금정산의 이름과 범어사 창건 설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금샘은 하늘과 땅, 천신과 산신, 자연과 사람을 잇는 상징적 우물로 여겨진다.
  • 금정산성: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
    금정산성은 약 18k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1703년에 처음 축성되었다. 1970년대부터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 현재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호국 의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성은 대부분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어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 국가지질공원으로서의 금정산
    금정산은 약 7천만 년 전 형성된 화강암 지형으로, 기암절벽과 토르 등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토르는 풍화작용으로 독립된 화강암 바위로, 금정산에는 약 50여 개의 토르가 분포하며 고당봉과 상계봉도 이에 속한다. 202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 다양한 등산로
    금정산에는 총 59개의 공식 및 비공식 등산로가 있으며, 총 연장은 144km에 달한다. 지정 등산로는 27개로 총 69.2km이며, 대표 코스로는 갈맷길 7코스(19.8km), 금정산 둘레길(88.6km), 금정산 숲속 둘레길(56.3km)이 있다.

금정산 종주와 낙동정맥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마지막 등줄기로, 태백에서 시작된 낙동정맥이 부산에 이르러 금정산맥과 만난다. 주능선 종주는 금정산의 위용을 느끼기에 최적이며, 양산 계석마을에서 금정봉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 코스는 다방봉, 은동굴, 장군봉, 고당봉, 북문, 동문, 만덕고개를 거쳐 금정봉에 이른다.

은동굴은 신라 시대 동광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마을 주민들이 숨었던 역사적 장소다. 금정산 종주는 코스 길이에 따라 조정 가능하며, 일부 산행객은 ‘금백종주’라 불리는 계석마을에서 백양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종주를 선호한다.

금정산 숲속 둘레길과 만덕고개

금정산 숲속 둘레길은 총 56.3km에 달하며, 일반인의 걸음으로 약 21시간이 소요되는 길이다. 범어사 입구에서 시작해 부산외대, 부산대 윗길, 금강공원, 화명수목원, 금곡동 임도, 은동굴, 금어동천 옛길 등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부산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산책길이다.

만덕고개는 동래구와 북구의 경계에 위치하며, 근대 이전부터 구포와 동래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조선시대에는 낙동강 수운 요충지로서 물자 운송의 중심지였으며, 험한 고갯길과 도적 출몰로 ‘눈물고개’, ‘한숨고개’, ‘도둑고개’로 불리기도 했다.

가람낙조길: 낙동강을 품은 사색의 길

가람낙조길은 도시철도 금곡역에서 출발해 진홍사, 낙조전망대, 금정산성 암문, 화명수목원 등을 거쳐 다시 금곡역으로 돌아오는 10.8km 코스다. 약 5시간 소요되며, 지역 주민들이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선사시대 주거 및 제사 유적지인 율리바위그늘유적과 율리패총을 만날 수 있다. 낙동강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금곡동의 역사와 가야시대 철기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범어사 11암자길과 산내 암자

범어사 11암자길은 금정산 범어사에 딸린 11개의 산내 암자를 잇는 약 12km의 코스로, 지장암, 계명암, 청련암, 내원암, 미륵사, 북문, 원효암, 대성암, 안양암, 금강암, 사자암, 만성암 등이 포함된다. 이 길은 고승대덕들의 삶과 수행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다.

특히 지장암은 1916년 금서암으로 창건되어 일제강점기 불교계 민족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범어사 출신 스님들의 전설과 일화가 전해진다. 내원암 인근에는 낙동강을 굽어보는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이 자리해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다.

상계봉과 파리봉: 금정산의 숨은 보석

금정산의 상계봉(640m)과 파리봉(615m)은 금정산성 남문 인근에 위치하며, 적당한 높이와 험준함, 그리고 부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산길로 알려져 있다. 산행 코스는 남문에서 출발해 임도, 수박샘, 능선 안부, 상계봉, 산성 제1망루, 파리봉, 공해마을로 이어지며 약 2~3시간 소요된다.

상계봉 정상석 옆 바위 전망대에서는 북쪽의 기암과 돌불꽃 바위가 장관을 이루며, 산성 제1망루는 1990년대 태풍 피해 후 일부만 남아 있으나 주변 경관 감상에 최적의 장소다. 산길 주변에는 도롱뇽 서식지 안내판과 함께 자연 조각품 같은 바위들이 산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금정산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의 보배 같은 명산으로, 다양한 산행 코스와 문화유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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