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흰여울 한바퀴, 섬길의 자유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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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섬길의 매력과 역사

부산 영도는 섬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고립과 개방의 이중성을 품고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된 듯하지만, 동시에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욜로갈맷길 6코스인 '영도 흰여울 한바퀴'는 10.9km, 약 3시간에 걸쳐 걷는 길로, 걸을수록 점점 더 자유로워지는 섬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이 함께하는 길

이 코스는 박물관의 길로도 불린다. 해녀문화전시관, 패총전시관, 국립해양박물관 등 세 곳의 박물관이 길을 따라 자리해 있다. 해녀문화전시관은 제주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해녀 문화를 전시하며, 패총전시관은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영도의 역사를 담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에 걸맞게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영도대교에서 시작하는 여정

걷기는 영도대교에서 시작된다.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영도대교는 한국 유일의 도개교로, 매주 토요일 다리 상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다리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며, 영도의 근대 조선업과 해양 허브 도시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깡깡이예술마을, 피란민의 삶과 예술

영도대교를 건너 오른편에 위치한 깡깡이예술마을은 낡은 배를 수리하던 조선소가 이어진 곳이다. 과거에는 쇠망치로 녹을 벗겨내던 고된 작업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이 일을 주로 맡았던 6·25전쟁 피란민 여성들의 애환이 깃든 마을로,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와 마을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흰여울문화마을과 등대의 이야기

깡깡이마을을 지나면 흰여울문화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 잡은 마을로, 전쟁 피란민들이 개척한 곳이다. 마을 앞바다는 묘박지로, 태풍을 피하는 배들의 안전 주차장 역할을 한다. 붉은 등대와 흰 등대는 각각 들어오는 배와 나가는 배를 안내하며, 해양 교통의 안전을 책임진다.

중리 해녀촌과 해녀문화전시관

흰여울문화마을 다음에는 중리 해녀촌이 위치한다. 1층은 해녀촌, 2층은 해녀문화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해녀의 전통을 이어받은 영도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하리 마을

걷기의 마지막 지점인 하리는 국립대학교와 박물관, 패총전시관이 위치한 곳으로, 신석기 시대의 유적과 아름다운 수변공원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걷기는 마무리되며, 자신과 가장 가까운 자유로운 나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도, 100년 역사의 바다 도시

영도는 1887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근대 조선업의 발상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조계지가 형성되어 해양 허브 도시로 발전했다. 6·25전쟁 피란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마을들이 오늘날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영도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남아 있다.

영도 흰여울 한바퀴, 섬길의 자유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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